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고, 설상가상으로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경희에게 들려온 충격적인 진단결과. 그것은 바로 그녀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 같다는 주치의의 소견이었다. 그녀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달 전 나이트에서 만나 잠자리를 가졌던 외국인 마이콜 때문인 듯 했다. 술기운에 서로 어찌어찌 잠자리까지 가졌으나 영어라곤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경희인지라 만남 자체가 오래가진 못했었다. 그 남자와의 관계 이후 이상하게 사타구니가 가렵고 심지어 몸 곳곳에 붉은 반점까지 피더니만 그것이 결국 에이즈 때문이라니! 의사의 재검사 요청에도 불구, 자신의 병을 에이즈로 확신한 경희는 가게를 낼 욕심으로 악착같이 모아온 3천만원을 챙겨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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